아들과 함께 다시 찾은 곳은 다랑쉬오름!
아들에게 오름의 참다운 맛을 느껴주기 위해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 생각 해서다.
송당 사거리로 들어서면서 다랑쉬 오름의 모습이 마치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대상처럼
오름이 우리에게 달려드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정상적인 코스는 트레킹 메트가 오름의 정상까지 깔려 있어
진정한 오름의 맛을 느끼기에 이질감을 느낄 것 같아
북쪽 B코스로 선택..
오름 중간 오를 때쯤 오름을 등지고
하늘을 바라보며 멀리 오름들과 섬, 그리고 마을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바닷가에서 물장구치는 듯 보입니다.
하늘이 높고, 흰 구름이 양떼처럼 몰려다니는 듯
화창한 날에 찾은 다랑쉬 오름은 스산함이 느껴진다.
모나지 않은 다소곳함이 느껴지고
어미니의 품처럼 온화하기까지한 다랑쉬 오름에
제주4.3의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으리라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원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함을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조용한 가운데 우수수 부는 바람이 마치 과거 불리우던 노랫소리 같기만 하다.
숨이 턱까지 차 있으면서도 그 장면은 뇌리에 서 지워지지 않는데,
그 아늑함을 안고 다시 올라 정상을 향하고...
20여 분도 채 못 돼 도착한 정상에는
넓고 큰 굼 부리가 입을 쩍 벌려 우리를 맞이하고
오른쪽에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여기가 오름의 정상이다.
다랑쉬오름은 산봉우리가 마치 달처럼 둥글 게 보인다하여
월랑봉이라도도 불리운다.
오름의 일부는 구좌읍 세화리에 속하고
서쪽 일부는 송달리에 걸쳐져 있으며,
오름의 밀집 지역인 구좌읍 지역에서 가장 높다는
"높은오 름"(405m)다음으로 높고 아름다운 오름이다.
해발 382m의 정상에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깊이가 115m이며 오름 자체 높이가 220여 미터에 비하면
산 절반이 움푹 패인 분화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같은 깊이이다.
오름을 등지고 바라보고 있으면,
멀리 오름들과 섬, 그리고 마을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색다른 멋이 있다고 한다.
낮에 본 모습도 아름다운데
일출의 시간에 바라보본 모습은 얼마나 장관일까?
가을바람과 함께 오름의 정상을 한 바퀴 돌다보면
차안에서만 보았던 오름들이 발 밑에서 보이는게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분화구의 모습.. 눈우로 보는 느낌을 카메라가 읽질 못하네요..
▲ 정상에서...
가쁜숨을 내쉬는 아들의 어깨를 안고
"수고 했다. 좋지!"
"네! 아빠..주기네요..짱이다. "
[명칭유래] 이 오름은 일찍부터 다랑쉬오름이라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는 가랑수악(多郞秀岳)으로 표기하였다.
다랑쉬오름은 소리가 랑쉬오름으로 바뀌어
이를 한자 차용 표기로 월랑봉(月郞峰)으로 표기하였다.
그러면서 월랑봉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다.
다랑쉬나 랑쉬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자연환경] 이 오름 서북쪽에는 돋오름(도또롬)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지대가 있고,
남쪽에는 손지오름과 용논이오름(용눈이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오름의 바로 동쪽에 있는 나지막한 오름을 아끈다랑쉬오름
또는 아끈 랑쉬오름이라 부른다.
아끈은 작은 뜻을 가진 옛말이자 제주어이다.
[현황] 높이는 382.4m, 비고 227m, 둘레는 3,391m, 면적은 800,463㎡, 폭은 1,013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이 오름 남동쪽에는 다랑쉬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었는데,
제주 4·3사건 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였다.
중산간도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송당 사거리 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여기서 수산리 쪽 4.6㎞ 지점 삼거리에서 종달리 방향으로 30m를 간다.
그리고 왼쪽의 길을 따라 1.8㎞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하는데,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디지탈제주시문화대전에서) http://jeju.grandculture.net/gc/contents/contents.jsp?tid=GC01000064
▲ 다랑쉬오름 분화구
▲ 외계인 왔다 갔나?
외계인 작품(?) 이 아닙니다. 예전에 한번 구경이나 해 볼라고 들어가려는데
관리인이 출입을 금지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팬션업을 위해 건물을 지었다는데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영업은 하질 않고 있습니다.
▲ 다랑쉬오름 분화구
하산 할때는 정상코스로...
스테인레스의 제질의 안전 지지대와 하얀 로프가
영 눈에 거슬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다시 찾은 다랑쉬오름아!
잘 있거라. 세상이 나를 속상하게 할때
다시 너를 찾아 오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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