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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 †/ ″```о♡ 트레킹엘범

높은오름

 

360여개나 되는 오름들 중

송달리 동남방 약 1.5km 지점의 높은 오름을 찾았다.

 

 

주변일대에서 유일하게

표고가 400m이상 되는 오름을 처음 봤을 땐 걱정이 앞선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산의 곡선을 뽐내고 있던

말그대로의 높은오름이 어찌나 얄밉던지..

오기가 생겨 다시 한번 올려다 보았다.

 

 

선명한 능선미를 쫓아

진입로가 포장된 건영목장 입구를 따라 가다

오른편의 색다른 산형의 아부오름이

길 게 가로로 누워 있음이 보였다.

나지막한게 높은 오름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 동검은이 오름과 좌보미 오름

 

공동묘지를 지나 올라가는 길이란

초보자에게는 조금 찾기 어려웠다.

 

 

미리 정보를 수집해 가는 요령이

산길을 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 삼각점에서..

 

동남쪽으로 오르면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기에

쉬엄쉬엄 주변의 풍광을 보면서 오르면

약 3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힘들 게

산허리쯤에 다다르면 몇 개의 묘가

한 가족인냥 산담에 둘러 단란하게 누워있다.

 

 

산 위에는 우묵하게 굼부리가 대아처럼 패었다.

생각보다 깊지 않고 지금 이만때면 아늑한 억새가 가득하다.

정상엔 삼각점이 있다.

 

▲ 정상에서의 백약이오름의 모습

 

그 곁에는 묘비도 없는 무덤 하나가

붉은 화산석(산담)으로 낮게 둘려 있는데,

아마도 마지막을 빈 몸으로도

오르기조차 힘이든 높은오름과

함께 한 깊은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 높은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좌보미 오름

 

오름의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다.

분화구의 둘레 걸음짐작 약 600여 미터를 돌면서

또 다른 제주의 맛을 보게 되었다.

 

▲ 멀리서 늦게 올라온 영인이가 풍광을 갑상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북동쪽에는 섬들이 보인다.

선명하게 보이는 우도와 추자도 그리고

일출봉이 다랑쉬오름과 함께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서쪽의 새미오름도 어깨 밑으로 따돌리는

높은오름은 과연 지대의 왕이라 표현해도 될 듯 싶다.

 

▲ 분화구의 억새들의 안무

 

정상에 올라 바라보니 모든 오름들이

높은오름을 향해 허리를 굽히는 듯한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왕이 된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  멀리서 분화구의 억새를 바라보는 장서방님

 

오름정상에서 한껏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길은 오름이 가파른 만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 분화구 안에 억새가 만발 합니다.

 

운이 좋으면 올라갈 때보다 더 빠른 길로 내려올 수도 있는데,

입구조차 제대로된 푯말이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었다.

 

▲ 사진은 잘 찍고 즐기는데 막상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 하는 동생

    그 옆에서 그의 행동을 보고 웃는 장서방

 

처음 찾는 이들도 헤매이지 않게

입구만이라도 제대로 표시만 되어 있다면

어딜까도 못 볼 풍경을 많은 이가 함께 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다랑쉬오름을 뒤로 하여...

 

 

▲ 하산하다 동검은이 오름 모습

 

 

▲ 좌보미 오름에서 바라본 높은오름과 동검은이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