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시어 일 하시는 하나님(6)/나의 간증 이영호
6장) 일본으로 밀항
나는 하나님 앞에 다시 기도하면서 한번만 더 나의 불신앙을 용서하여 주시고 다시 일본으
로 갈 수 있는 뱃길을 주시오면 이번에는 반드시 나를 일본에 갈 수 있게 하여 주시리라고 믿
고 공개적으로 목사님께도 말씀드리고 어머님 형님께도 말씀드리고 떠나겠습니다. 하고 기도
하였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또 다시 일본에 갈 뱃길을 소개받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 받게
되는 배는 300톤급 되는 목선으로 작은 배였다.
동네 아주머니를 통해 밀항자 모집하는 아주머니를 소개 받고 그 아주머니를 통해 소개 받
은 배이다. 밀항자 모집하는 아주머니는 나에게 일본으로 갈 날짜와 일본으로 갈 경위를 말해
주었다. 배는 1980년1월29일 저녁 7시에 일본으로 출항하게 되는데 28일 날 저녁 5시 부산배
로 부산으로 가야 된다면서 당일 저녁 5시에 제주항에서 만나자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나는 하
나님께 기도한 대로 목사님을 찾아가서 나는 오늘 저녁 부산 배로 부산으로 나가서 내일 저녁
7시에 일본으로 갑니다. 하고 말을 하고 어머님과 형님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
씀드리고 난 다음에 나는 제주항으로 나갔다. 제주항에 나가보니 일본으로 갈 뱃길을 소개하
는 아주머니가 벌써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나에게 말한다. 아직 두 사람이 더 와
야 하는데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그 사람들이 오면 배표를 끊자고 말한다. 한 시간 10분쯤
더 기다렸더니 나와 같이 갈 두 사람이 왔다. 한 사람은 조천사람이다. 이 사람은 일본에 가
서 10년 동안 살다가 걸려 돌아왔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일본으로 가는 사람이었다. 아직 30의
나이인 젊은 청년이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대정읍 사람인데 나이는 33세난 사람으로서 일본
에 계신 작은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들은 일본으로 밀항하고 있지만 모
든 조건이 나보다 확실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 세 사람은 아주머니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배표를 사서 부산으로 갈 배에 올랐다. 나는 그때 나이 43세였다.
이렇게 1월28일 저녁 5시에 제주를 떠나 29일 아침에 부산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부
산항에서도 한 아주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세 사람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아
주머니를 만나고 아주머니가 인도하는 한 식당으로 갔다. 우리 세 사람은 그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시켜먹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를 식당으로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한 청년을 데
리고 우리에게 와서 소개한다. 그 청년이 우리를 데리고 갈 배의 선원이다. 선원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 배는 자그마한 목선이지만 여러분들을 안전하게 일본으로 데리고 갈 것입니다
.’ 그러면서 일본에 가면 여러분들이 찾아갈 곳의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말을 한다. 일본에
가면 자기들이 연락을 해서 사람이 와서 데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선원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 한마음이 놓였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일본에 가면 어떻게 연락을 할까 걱
정을 했었는데 자기들이 연락을 해서 데려가게 하겠다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래서 나
는 선원에게 미네상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잘 부탁합니다하고 말했다. 선원은 다시 말한다
. 오늘 저녁 정각 7시에 출항하게 되니 그동안에는 부산 시가를 구경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6시40분까지는 어김없이 이 식당으로 와서 나를 만나야 합니다. 하고 말하고 가버린
다. 그래서 우리 세 사람은 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하고 시내 구경도 하다가 약속시간에 맞추
어 식당으로 다시 왔다. 선원도 약속시간을 어기지 않고 식당으로 와서 우리를 데리고 배가
있는 남영도 항으로 간다. 저녁 7시라면 아직도 초저녁이다. 하지만 1월29일(일월의 그믐) 초
저녁 7시는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만치 캄캄하였다. 선원은 이러한 어두움 속에도 혹시 남
들의 눈에 들키기나 할까 해서 사방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배에 오를 때에도 직접 자기들의 배
에 오르지 않게 하여 남의 배 40, 50척은 건너서 배를 타게 하였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 배를
타고 보니 배에는 다른 선원이 3~4명이 있었다. 배에 있는 선원들이 우리에게 말한다. 아직
올 사람들이 다 오지 아니하였으니 한 5분만 더 기다리라 말한다. 우리는 배에서 한 5분을 더
기다렸다. 그랬더니 다른 선원이 또 다른 세 사람을 데리고 와서 배를 탄다. 그러므로 일본으
로 밀항하여 가려하는 사람을 모두 여섯 사람이었다. 이렇게 우리 일행 여섯 사람이 모두 배
에 타자 배는 정각 7시에 출항을 하여 어두운 밤바다를 헤치며 일본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부산항을 출발한지 3시간 지나 우리들은 바다 한 가운데로 나왔다. 선원들이 우리 있는 데로
오더니 앞으로 우리가 할 일에 대하여 자기들이 계획을 말한다. 그런데 선원들의 계획을 들으
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아, 사람들이란 이렇게 거짓된 존재들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 하면 부산에서 선원이 식당에서 우리에게 약속한 약속이 거짓 약속이었기 때문
이다. 부산에서 선원이 한 약속을 믿고 안심을 했었는데 선원들이 그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하니 나는 걱정이 더욱 커진다. 앞에서 말한 대로 그 약속은 이런 약속이었다. 일본에 가면
자기들이 우리가 찾아갈 곳에 연락해서 사람이 와서 데려가게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그런 약속은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는 거짓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세 사람이 한 조가 되고 그 세 사람 중에 일본 말을 아는 사람을 조장으로
두었으니 일본 땅에 내려드리면 조가 된 사람들이 조장의 말을 잘 따라서 우리가 갈 곳으로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선원들에게 따졌다. 어디 그런 법이 있느냐 하면서 약속
은 약속대로 지켜야 할 것이 아니냐고 따졌지만 그랬더니 선원들은 나에게 말한다. 삼촌 일본
에 갈 마음이 없으면 돌아가십시오. 올 때에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선원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난들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조장된 사람에게 부
탁을 했지요. 일본 가서 당신들이 갈 곳으로 가면 하루만 나를 같이 있게 해달라고 말했지요.
그리고 솔직하게 나의 입장을 말했다. 나는 일본에 아는 친척도 없고 아는 친구도 없는데 나
를 오라고 부르는 사람은 2년 전에 일본으로 밀항하여 간 친구의 소개로 이름만 아는 일본사
람인데 그 사람이 주소와 전화번호만 가지고 그 사람을 찾아가노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조장
된 사람은 나를 비웃듯이 삼촌 일본이 우리나라에 있는 촌마을로 생각하여 일본에 갑니까. 일
본이 어떠한 나라입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촌마을에 가서 사람을 찾으려 하여도 힘이 드는데
일본이 어떤 나라인데 주소나 이름 전화번호만 가지고 사람을 찾으려 하십니까. 일본에 가서
보십시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나도 삼촌을 도와드리겠다고 약속
을 할 수 없습니다. 하고 나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는 부끄럽고 내가 일본에
가서 그 땅에 내 발로 디디게 될 때 어떻게 또 무슨 방법으로 내가 찾으려 하는 미네상이라
하는 일본 사람에게 연락을 할까 하는 걱정이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정리하고
가다듬어 더욱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계기도 되어졌다. 물론 집을 떠나기 전부터 하나님께
기도했고 기도하면서 집을 떠났고 또 이곳까지 올 때까지도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연약한 사람이기에 선원들이 약속을 어기고 조장된 사람이 나의 부탁을 거절하고
할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관계없이 단순히 인간의 부족한 일 때문에 걱정이 되어졌던 것입
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내가 섬기고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께만 모든 앞으로 일을 맡기고 기도
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자 오히려 내 마음이 평안하고 반드
시 내가 섬기고 믿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내가 만나려하는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하
여 주시리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일본으로 가는 아니 나의 부탁
을 거절하는 이 사람까지도 나의 도움을 받게 하시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하
나님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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