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 일병 이성화!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께 신고합니다."
우렁찬 너의 목소리 빨리 듣고 싶고 보고 싶다. 수료식 하는 30일 날 만날 건데 그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더디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근데 첫 번째 보낸 편지가 주소가 잘못 되어 제재로 발송이 안 된 모양이야.... ㅠㅠ
그래서 첫 번째 보낸 내용을 다시 보낼께
아들! 보고 싶다.
늘 숨을 쉴 수 있는 익숙함에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듯이 이때까지 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던 니가 없는 집이 마치 텅 비어 있는 듯하다.
다음에 대통령을 뽑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고 군복무 단축하려는 사람을 뽑을래.
공항에서 군에 입대하는 너의 뒷모습에 왜그리 마음이 무겁던지 가슴으로 울어지는 게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인가 해지더라.
그 뒷날 미국으로 여행을 가서 쬐끔은 너에게 미안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너를 보며 아무 이유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이 땅의 군 미필 한자들과 대한민국 앞에 당당해지네. 하나뿐인 아들을 대한민국의 의무인 군대라는 곳을 보내니 말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뿐인 독생자 아들을 우리들을 위해 죄의 대속물로 보내셨던 마음은 더 했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사랑하는 아들!
이왕 군대간 거 군기 팍팍 들고 허비되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군생활에서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지식들도 배우고, 알차고 보람된 시간들로 꽉꽊 채우고 와라.
우리 가족은 이 시간 너에게 해줄건 아무것도 없다. 니가 아무 탈 없이 군생활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하는 것 밖에....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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