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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여유 ------…─• †/″```о♡ 제주도오름

따라비 오름

Oreum Sketch 따/라/비 오름

 

따라비오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오름 앞쪽으로 오르지 못함이 아쉬움중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가을 따리비오름에 올라 마음이 이다지도 여유로워졌다면 이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따라비오름에 꼭 올라 가을운치와 오름 할아버지를 만나 제주 가을의 아름다움을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가을에 꼭 가보야야 할 오름으로 꼽히는 따라비오름을 화창한 가을날 시기적절하게 오를 수 있음에 기대감이 차오른다. 예전에는 남영목장을 가로질러 넓디넓은 억새밭을 지나서 따라비오름에 올랐기 때문에 더욱 운치 있었다는데… 지금은 골프장 공사 중이어서 이쪽으로는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골프장 공사하는 곳을 지나 좀더 성읍민속마을방향으로 가서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0분정도 가다 우측으로 한참을 들어가면 억새밭과 어우러진 따라비오름을 만날 수 있다. 억새밭이 끝날 즈음에는 삼나무 숲이 따라비오름을 감싸며 테두리를 두른 듯이 둘러져있다고 한다. 억새와 어우러진 따라비오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지만 길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 더 쉬운 길로 따라비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정석항공관을 지나 가시리사거리에서 성읍민속마을 쪽으로 가다가 좌측의 첫 번째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2.8km정도 가면 오름 기슭에 도착하게 된다.

 

 

 따라비오름은 “참으로 땅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이다. 오목조목 나뉜 밭들사이에 은빛 억새수염 흩날리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솟아오른 따라비!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따라비의 넉넉한 품으로 다가감을 느낀다.

 

주변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을 거느린 오름 할아버지의 품을 향해 뛰어든다. 그런데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말 방목 때문에 쳐놓은 철조망을 통과해서 나무들 사이사이 난 길을 따라 오르며 정상을 올려다보니 급경사임을 증명하듯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할 정도이다. 쉽지 않은 산행임을 예감하며 숲을 통과하여 만나게 된 야생화와 풀로 뒤덮인 가을들꽃 정원. 가파른 능선이 무슨 대수일까 싶다.

 

오름을 둘러싼 주변 억새밭의 아름다움만으로 멈추지 않고 오름 자락에 각양각색의 야생화로 뒤덮인 야생의 가을정원을 만들고 있음에 따라비오름을 오르는 맛이 더욱 좋아진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나로서는 갑절 행복한 오름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제각기 다른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따라비오름에 뿌리를 내린 야생화를 하나하나 헤아리며 정상에 다다르니 거대한 굼부리가 보인다.

 

하나의 굼부리가 아니라 좌우 양옆까지 모두 3개의 굼부리이고 봉우리는 6개에 이르는 독특한 형태이다. 말굽처럼 한쪽이 터진 굼부리와 원형의 굼부리로 서로 맞닿으며 이어져 굽이굽이 능선 따라 걸어가는 맛이 쏠쏠하다. 굼부리 안은 원형의 담이 둘러져 있고 생강과 비슷한 양하라는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서는 양하를 무쳐먹기도 하고 장아찌로 담아먹기도 하는 등 유용한 먹거리로 이용하고 있다. 줄기가 아니라 꽃이 피기전의 순을 먹는데 향이 진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내는 양하를 제철 가을에는 음식점에서 밑반찬으로 내놓기도 한다. 굼부리 능선 중앙의 무덤하나가 운치를 자아내고 말들의 모습은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참으로 한가로운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오름이다.


능선 따라 이어지는 시원한 경치는 따라비오름의 또 다른 선물. 한라산과 저 멀리 정석항공관, 그 옆의 대록산, 소록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오름할아버지 따라비오름 주변에는 그 명성에 걸맞게 오름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따라비오름과 어우러진 오름 풍경은 제주의 자연이 빚어놓은 특별한 예술품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정상에서 오름 아래의 은빛 휘날림을 보고 있자니 땅위에도 파도가 칠 수 있음을 실감한다.

 

▶ 주변에 꼭 둘러봐야할 곳 / 서재철의 자연사랑갤러리 : 가시리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하면(왼쪽방향 따라비오름)‘자연사랑갤러리’표지판이 보인다. 별도의 조명없이 자연채광으로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

   의 사계, 노루, 야생화, 제주인의 삶을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옛 초등학교의 사진과 조그만 나무책상, 풍금 등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곳이다.

 

▶ 찾아가는 방법 : 제동목장을 거쳐 가시리로 내려와서 성읍리와 서귀포방향을 표시한 표지판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성읍리 방향으로 약 120여m쯤 가면 왼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이 있는데 바로 그 길을 따라 2.8km 정도 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오름이 따라비 오름이다. 정상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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