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um Sketch
웃바메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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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매기(웃밤오름 上栗岳 上夜漠只岳) 조천읍 선흘리 산84번지
(형태:말굽형(북쪽) -표고:416.8m -비고:137m -둘레:2,345m -면적:376,587㎡ -저경:792m)
작년 여름에 비 올때 집사람과 아이들과 반바지차림에 무심히 나왔다가 올랐던 웃바메기 오름을 친구와 찾았다.
비를 맞으며 진입로를 찾지 못해 주변을 헤매며 가시와 억새에 스치고 질퍽 질퍽한 등산로를 미끄러지며 겨우 올라
내려온 곳은 오름입구가 아닌 엉뚱한 곳. 그러기에 조천읍을 대표하는 오름이라지만 난감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
그리 뚜렷한 인상을 받지 못한 오름이다.
진입로 표시도 뚜렷하지 않고 등산과 하산 코스에 안내표지가 거의 없어 초행자로서는 길을 잃고 헤매기에 아주
용이한 곳이라 사전 탐사정보를 정확히 숙지해야할 곳으로 사료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된 검은오름과 연계한 트레킹코스치곤 안내표지판이 미비한 것을 지적하고 싶고
하산코스에도 원래 올랐던 알바메기 표석이 있는 곳이 아닌 행사장으로 무심히 나오게 되어 있어
그렇지는 않겠지만 꼭 그 곳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여하옇든 오름내부에는 인공조림으로 된 삼나무가 울창하여 꽤나 많이 솎아내기 작업을 하였었지만
원래 오름 특유의 자연미는 많이 상실 된 상태의 오름이다.
그리고 이러한 삼나무들이 무연분묘 봉분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 제가 주인인양 우뚝 우뚝 서있었다.
아마도 산담이 널찍하게 둘러진 것으로 보아 처음 부터 주인없는 묘는 아닌 듯 한데,
무심히 방치되어 오랜세월 관리 되지 못한 모습이 주변에 잘 관리되는 묘들과 비교 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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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메기 오름을 동북방향에서 잡아 보았다. 주변의 곳자왈도 무분별한 마소 방목으로 이제 마구 파헤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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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메기 오름 산행시 이 표지석이 있는 곳을 찾기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리고 이리로 올라 말발굽형인 오름정상을 따라 내리면 엉뚱한 곳으로 나가 이 곳으로 다시 찾아 오기도 힘이 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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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메기오름 주변에는 콩자란들이 정말 무성하게도 자라고 있었다.
공기가 탁한 곳이나 적정습도와 바람이 없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 이 콩란 군락지를 보니 주변 환경여건은 최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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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메기오름입구에서 바라 본 알바메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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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로 인공조림 된 이 숲속은 해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하였으나 주변의 생태환경여건은 더 열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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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중턱 능선에는 그 나마 원래의 자연림을 볼 수 있었다. 오름 각자 나름대로의 멋있는 자연구성미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인공미로 바꾸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관계자들의 심사숙고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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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바메기 오름 정상에서 바라 본 북오름과 둔지오름이 전경이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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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종달리 지미봉과 그 뒤로 우도, 그리고 앞에 돗오름. 그리고 다랑쉬와 용눈이오름의 전경.(사진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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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높은오름과 그리고 가운데 체오름 안돌오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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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주변에 부끄러운 듯 살짜기 꽃망울 떠트린 춘란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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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된 검은오름과 그뒤로 부대오름이 보이며 이 곳 웃바메기오름까지의 트레킹코스가
저 아래 보이는 곳자왈 숲으로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삼나무를 워낙 많이 심어 놓은 탓에 내부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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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제비오름뒤로의 웅장한 한라산의 자태. 지난 번 내린 눈이 잔설이 그대로 남아있다.
웃바메기에서 선흘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진동에 있는 우진제비오름.
탐방로가 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말밥굽형으로 돌아 중간에 내려오면 샘이 있다. 그늘이 지어 여름철에
산행코스로 좋을 듯 하나 정상 전망은 넓게 확보되지 못한게 흠이라면 흠일까? 탐방 시간은 약 30여분 정도.
무연분묘 봉분 한 가운데 쑥쑥 자란 삼나무들의 모습에 이 후손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하는 궁금증과
또 한가지는 관계당국의 무심한 처사가 다소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무연고 묘인지 아니면 후손들이 있어 관리되지 않는 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숲속에는 이러한 모습의 묘가 몇 군데 있는데 이러한 상태로 방치되어 이곳을 찾는 수 많은 관광객들에게 굳이 보여야 하는 지 마음 한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씁쓸함을 금할 수 가 없었다.
부연설명: 오름오르미
조천읍 함덕리 함덕중학교를 지나 선흘리 입구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음.
여기서 선흘리를 거쳐 중산간도로(1136번)를 따라 7.2km를 가면 목선동사거리(1136번 도로와 1112번 도로가 만나는 송당사거리에서는 6.1km임)가 있고 번영로 쪽 150m 지점 왼쪽에 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으며 이를 따라 1.0km를 더 가면 기슭(오름 표지석)에 도착됨.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됨.
밤(栗)알과 같이 생긴 2곳의 오름이 조천읍 선흘리 목선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웃(위)+밤+애기(아기의 l모음 동화), 밤(栗)과 같은 형체를 하면서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웃밤오름, 한자로는 상율악(上栗岳)․상야막지악(上夜漠只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밤(栗)을 싸고 있는 겉껍데기를 일컬어 밤송이라 한다.
이 오름의 모양새가 밤과 같다고 하여 밤오름이라 불려지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유독 이 오름의 남~동사면에는 가시가 많다.
알바매기와 남․북 방향으로 마주 서 있으며 정상부 일부를 제외하고는 온통 나무로 덮여 있고
굼부리에는 자연림이 울창하여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정상에서는 조천읍은 물론 제주 동부를 조망할 수 있다.
기슭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일이 없다고 전해지는 선새미란 샘물은 예전에 인근 마을의 음용수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굼부리 아래쪽에는 김해 김씨(金海金氏) 좌정승공파 입도조 김만희(金萬希)의 증손인 가선대부 호조참판 김검(嘉善大夫戶曹參判金儉)의 묘가 자리하고 있는데 석곽(石槨)을 두른 방묘(方墓)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2001년 5월에 이 오름을 오른 어후는 그 때의 감흥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 오름 정상에서 새삼 느낀다. 따사롭다. 겨울철에 이 정상에 오르면 남사면에 내려 비치는 햇살이 그렇게 따사로울 수가 없다. 포근하다 못해 푸근함이 마음과 영혼을 꽉 채운다. 자연과의 따사로운 교감만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 웃바매기인 것 같다. 굼부리 안의 원시림은 잘 보존해야할 귀중한 자산들이다. 서서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 원시성을 벗겨 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어떤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
흐르는 곡 : 스와니강 / 하모니카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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