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록,새끼,모지,따라비(억새의 향연)

Trekking Story 소/대록, 새끼, 모지, 따라비 (억새들의 향연)   2010. 10. 6 (수)   우리는 노루들의 보금자리 소/대록산, 아장아장 이제 갖 걸음마를 하는 아기의 모습인 듯 한 새끼오름, 억새가 춤을 추며 놀고 있는 모지오름, 팔등신의 여인의 몸매를 닮은 따라비 오름, 억새들이 만발한 들판을 걸으며 그 속에서 억새들의 향연을 보고 듣고 왔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 이였습니다. 높아만 보이는 하늘 속에 멋들어진 구름들이 자리해 있고 햇살은 조금은 덥다고 생각 되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산행 중에 흐르는 땀을 식히기엔 충분하였습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고 소담하게 꽃향기를 내뿜으며 피어난 들꽃들을 보며 절제되지 않고 교만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가을 하늘을 맘껏 나르는 나비들을 보며 진정한 자유 함이 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뻣뻣하면 불어오는 바람에 부러진다는 것을 알고 자연에 자기 몸을 그대로 맡겨 순응하며 그 자리에서 자기의 삶을 다하는 억새들을 보며 세상의 삶속에서 자기 것만을 주장하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왔습니다. 같이 했던 회원님들! 너무나도 반가웠고,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더 좋은 다음을 기약합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