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

2008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

24개 어종 경합, 6개 어종 신기록 경신
메기는 3년 연속, 대구는 2년 연속 신기록 달성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2008년 한 해 동안의 최대어를 가리는 「낚시최대어상」 심사가 지난 12월 2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낚시계 전문가들과 어류학자의 정밀심사를 통해 가장 정확하고 공정한 최대어를 판정하는 낚시춘추 주최 「낚시최대어상」 심사는 올해로 28년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민물 13개 어종, 바다 11개 어종이 최종 후보에 올라 6개 어종에서 신기록이 경신되는 기록 풍년을 맞았다. 

 

 

 

 

민물 부문-메기, 엽기적인 3년 연속 경신

민물낚시 대상어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을 확보하고 있는 붕어 부문에서는 장종원씨가 대구 대전지에서 낚은 51.6cm가 최대어에 등극했다. 2007년 심사 때는 무려 4마리의 5짜 붕어가 경합을 벌여 정밀 계측에 나선 심사위원들이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1위 고기인 51.6cm(대구 대전지 장종원)와 2위 51cm(통영 안정지 박혁신)가 경합을 벌여 장종원씨의 51.6cm가 2008년 최대어로 선정됐다.

루어낚시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쏘가리 부문에서는 모처럼 신기록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쏘가리 기록은 63.5cm였는데 98, 2000, 2004, 2006년에 낚인 최대어 4마리가 모두 동일기록이어서 그간 63.5cm는 마의 기록으로까지 불려왔었다. 그러나 2008년 5월 19일 안명호씨가 63.9cm를 북한강 신청평대교 밑에서 낚아내면서 종전 기록을 0.4cm 경신했다.

배스 부문에서도 최대어 기록이 경신됐다. 60cm가 넘는 배스가 무려 5마리나 낚여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결과 송명훈씨가 전주 구이지에서 낚은 62.5cm가 최대어에 올랐다. 송명훈씨의 62.5cm 배스는 한국어탁회로 생물이 전달돼 어탁을 떴고 본지에도 최대어 어탁이 기증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시 메기였다.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한 메기는 올해 또 작년에 한강에서 낚인 109.5cm보다 6.5cm나 큰 116cm가 낚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김해덕씨가 경북 달성군 우만지에서 낚았다. 최근 잇달아 초대형 메기들이 출현하면서 혹시 수입종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말들도 있지만, 외견상 토종메기와 동일하고 중국 등 외국에 토종메기와 흡사한 종도 없기 때문에 수입종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잠정결론이 났다. 2009년에는 또 얼마나 큰 메기가 낚일지 기대가 된다.

좀처럼 기록 경신이 힘든 고기로 알려진 은어는 불과 한 달 만에 최대어 순위기 뒤바뀌는 해프닝을 낳았다. 7월 9일 한용범씨가 영덕 오십천 부시벼루에서 32.9cm를 낚아내면서 종전 기록 32cm(06.8.31 섬진강 유곡. 이운)를 0.9cm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8월 20일 김태용씨가 역시 오십천 신애리소에서 33.5cm를 낚아내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은어 낚시인들은 섬진강에 비해 성장 조건이 좋지 못한 오십천에서 대물이 연속으로 낚인 것에 대해 놀라워하면서 이 은어를 지난해 산란 못한 2년생 ‘묵살이’ 은어로 추정하고 있다.

산천어는 15년 만에 기록이 경신되는 경사를 맞았다. 종전 기록은 93년 7월 21일 방태종씨가 삼척 대이리계곡에서 낚은 42cm였는데, 2008년 7월 4일 정동익씨가 43.5cm를 삼척 오십천에서 낚아내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플라이낚시 전문가들 중에는 이 산천어를 바다로 내려갔지만 해를 넘기지 않고 계곡으로 올라와 사는 단기강해형 산천어로 추정하고 있는데, 단기강해형 산천어는 육봉형보다 훨씬 크고 성장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두 고기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떡붕어 부문에서는 이주환씨가 용인 신갈지에서 낚은 48cm, 향어 부문에서는 김광보씨가 의성 오가실지에서 낚은 92cm, 강준치는 박승필씨가 부여 반산지에서 낚은 90cm가 최대어에 등극했다.

한편 올해 첫 심사에 오른 희나리붕어는 아직 학계에서도 정확한 종 구분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특별상 대상어로 시상하기로 했다. 본지에서는 차후 어류학자들의 견해를 취합해 떡붕어와 희나리붕어와의 종 구분 및 구별점 등을 기사화할 예정이다.

바다 부문-대구, 유일하게 신기록 경신

바다 부문은 대구가 유일하게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7년 11월 5일 유재용씨가 강릉 묵호 해상에서 낚은 103.5cm였으나 박희정씨가 역시 묵호 해상에서 109.5cm를 낚아내면서 종전 기록을 6cm나 훌쩍 넘겨버렸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벵에돔. 박기찬씨의 50cm, 강진성씨의 51cm, 최삼규씨의 52.5cm, 강승지씨의 52cm가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였는데 정밀 심사 결과 최삼규씨의 52.5cm가 그 중 가장 큰 51.7cm로 최종 길이를 인정받아 2008년 최대어에 등극했다. 특히 이들 네 마리의 벵에돔은 모두 제주 지귀도에서 낚인 것들이어서 지귀도가 대물 벵에돔 산지라는 점을 입증시켜 주었다.

돌돔 부문은 하종준씨가 덕우도 큰넙대기에서 낚은 60cm가 차지했다. 그동안 덕우도를 비롯한 남해서부 섬들은 돌돔 원투낚시 미개척지였으나 2008년 한 해 동안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대형 돌돔터로 우뚝 섰다.  

부시리는 이승의씨가 제주 화북 앞바다에서 낚은 145cm와 형승종씨가 여서도에서 낚은 145cm가 동률 기록으로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체장(꼬리지느러미를 제외한 몸체 길이) 길이로 심사를 한 결과 이승의씨의 부시리가 0.3cm 가량 긴 것으로 판명돼 최대어로 선정됐다.

*학계에서는 부시리, 삼치, 방어, 참치처럼 꼬리지느러미가 유난히 긴 어류들은 전장보다 체장으로 길이를 측정하고 있어 이 관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했다. 

올해 첫 정식 어종으로 등록된 잿방어 부문은 문석민씨가 차귀도 지실이에서 낚은 106cm가 단독후보로 최대어상을 차지했으며, 감성돔은 장석연씨가 추자도 큰오지박에서 낚은 63.5cm, 넙치농어는 강윤호씨가 제주시 남원읍 해안에서 낚은 95.7cm, 혹돔은 박흥림씨가 제주 해안도로 큰엉 갯바위에서 낚은 88cm, 광어는 조기원씨가 인천 풍도 해상에서 낚은 96cm, 농어는 나만길씨가 강화 서검도에서 낚은 115cm, 참돔은 이승의씨가 제주도 삼양 앞바다에서 낚은 102cm에게 각각 최대어상이 돌아갔다.

■주최 낚시春秋 ■공동협찬 : 민물 부문-(주)바낙스, 바다 부문-유양산업사, 루어 부문-(주)N‧S ■심사위원 이상근(한국어탁회 회장), 명정구(어류학자‧한국해양연구원), 김동현(한국낚시연합 회장), 안창호(한국낚시진흥회 사무국장), 김선규(한국스포츠피싱협회 사무총장), 김국률(낚시춘추 전무이사) ■심사 일자 및 장소 : 2008년 12월 29일 낚시춘추 회의실   

 

             

■2008년 어종별 최대어 및 역대 기록 집계표

**검정색 바탕 : 2008년 최대어

**붉은색 바탕 : 최대어 기록경신

 

구분	어종(기준체장)	길이	시기	장소	낚은이	구분
민    물    부    문	붕어(40cm이상)	64.0cm	1988.9.11	아산 송악지	김병린	기록보유
		51.6cm	2008.6.21	대구 대전지	장종원	2008 최대어
	떡붕어(45cm)	51.1cm	2002.4.21	공주 경천지	문제헌	기록보유
		48cm	2008.6.21	용인 신갈지	이주환	2008 최대어
	잉어(85cm)	111.0cm	1997.6.30	춘천 의암호	홍동철	기록보유
		102cm	2008.10.16	춘천호 인람리	민병섭	2008 최대어
	향어(70cm)	100.0cm	1996.7.18	포항 달전지	윤영우	기록보유
		92cm	2008	의성오가실지	김광보	2008 최대어
	가물치(75cm)	101cm	2005.5.27	이천 용풍지	하희훈	기록보유
		88cm	2008.5.26	서산 강당리	학훈	2008 최대어
	초어(90cm)	127cm	2004.11.6	안동호	박충기	기록보유
	백연어	126cm	1995.2.11	안동호	박해원	기록보유
	동자개(30cm)	42.7cm	1996.5.11	임진강	이광수	기록보유
		30.5cm	2008	아산 영인지	심민보	2008 최대어
	메기(60cm)	116cm	2008.4.25	달성 우만지	김해덕	기록경신
		109.5cm	2007.5.28	서울 한강	김동진	이전기록
	찬넬메기(75cm)	92.5cm	1998.5.1	충주호	장영철	기록보유
	뱀장어(80cm)	126cm	1999.8.17	소양호	윤창호	기록보유
	밀자개	33.0cm	1991.5.3	충주호	홍준표	기록보유
	대농갱이	57.0cm	1998.5.13	충주호	이의용	기록보유
	쏘가리(45cm)	63.9cm	2008.5.19	청평	안명호	기록경신
		63.5cm	1998.9.24	소양호 대곡리	이기범	이전기록
		63.5cm	2000.7.27	단양 남한강	김왕겸	이전기록
		63.5cm	2004.7.23	단양 남한강	황상대	이전기록
		63.5cm	2006.8.9	북한강	안명호	이전기록
	배스(50cm)	62.5cm	2008.3.26	전주 구이지	송명훈	기록경신
		61.5cm	1998.12.1	양평 전수리	이상용	이전기록
	무지개송어(50)	75.0cm	1999.2.9	파로호 구만리	오덕성	기록보유
	은어(25cm)	33.5cm	2008.7.9	영덕 오십천	김태용	기록경신
		32cm	2006.8.31	섬진강 유곡	이운	이전기록
	강준치(75cm)	100.6cm	2004.3.13	백마강	윤태영	기록보유
		90cm	2008.10.19	부여 반산지	박승필	2008 최대어
	누치(60cm)	75.0cm	2001.5.11	북한강 청평	최철학	동률기록
		75.0cm	2004.9.2	북한강 청평	백수웅	동률기록
	끄리(30cm	43.0cm	1982.10.17	금강 지수리	김원철	기록보유
	꺽지(30cm	31.cm	1981.9.16	경남 회강	이일섭	기록보유
	산천어(30cm	43.5cm	2008.7.4	삼척 오십천	정동익	기록경신
		42.0cm	1993.7.21	삼척 대이리	방태종	이전기록
바   다   부   문	감성돔(55cm)	71.5cm	1986.11.28	거제 능포	이강채	기록보유
		63.5cm	2008.1.22	추자도 오지박	장석연	2008 최대어
	돌돔(50cm)	68.2cm	1998.5.8	추자도 밖미역	이우석	기록보유
		60cm	2008.8.16	덕우도 넙데기	하종준	2008 최대어
	참돔(80cm)	106.0cm	1985.10.28	제주 서귀포	송보형	기록보유
		102cm	2008.5.8	제주화북동	이승의	2008 최대어
	벵에돔(45cm)	55.7cm	2005.2.13	부산 외섬	박현석	기록보유
		51.7cm	2008.1.10	제주 지귀도	최삼규	2008 최대어
	긴꼬리벵에돔	66.0cm	1971.6.2	북제주 관탈	김태현	기록보유
	황줄깜정이	58.0cm	2003.1.2	제주 가마리	권영안	기록보유
	농어(90cm)	122.0cm	1972.10.18	제주항방파제	김광철	기록보유
		115cm	2008.6.28	강화 서검도	나만길	2008 최대어
	점농어	98.5cm	2002.10.24	해남 매월리	김승관	기록보유
	우럭(55cm)	70m	2007.10.6	서해 외연도	최진원	기록보유
	혹돔(70cm)	100.7cm	2007.1.15	추자 푸렝이	조운용	기록보유
		88cm	2008.8.17	제주 해안도로	박홍림	2008 최대어
	부시리(90cm)	158cm	1986.5.21	제주 차귀도	정훈선	기록보유
		145cm	2008.4.22	제주 화북동	이승의	2008 최대어
	쥐노래미	59.0cm	1999.7.6	가거도	구자규	기록보유
	재방어	248.0cm	1982.10.6	제주 관탈도	오부일	기록보유
	상어	215.0cm	1982.9.27	사수도	성온	기록보유
	다금바리	110.0cm			양기천	기록보유
	넙치(광어)	98.0cm	1988.10.15	여천 소평도	이동복	기록보유
		96.0cm	2008.6.22	인천 풍도	조기원	2008 최대어
	볼락((30cm)	38.0cm	2000.5.26	경남 비진도	이동명	동률기록
		38.0cm	2002.7.12	만재도	김태섭	동률기록
	개볼락	37.5cm	2002.2.4	가거도 칼바위	임병길	기록보유
	쏨뱅이(45cm)	50.5cm	1992.5.4	전남 거문도	박영선	기록보유
	돗돔	174.0cm	1999.1.29	부산 나무섬	원성춘	기록보유
	동갈치	81.0cm	2000.10.1	부산	하근식	기록보유
	꼬리투라치	192.0cm	2005.11.4	포항 신항만	문종원외	기록보유
	점성어(50cm)	71.5cm	2004.9.8	통영 영운리	김규창	기록보유
	산갈치	260.0cm	2001.3.12	성산포방파제	윤영기	기록보유
	날새기	77.5cm	2001.3.12	포항 신항만	추정환	비공인
	대구(80cm)	109.0cm	2008.10.12	강릉 묵호	박희정	기록갱신
		103.5cm	2007.11.5	강릉 묵호	유재용	이전기록
	갈돔	63.1cm	2006.8.8	제주 비양도	홍성민	신규등록어
	날개오징어	130.0cm	2004.1.10	부산구평방파제	이민섭	비공인
	붉은 쏨뱅이	54.5cm	2007.2.12	여수 거문도	김성철	기록보유

*낚시최대어상은 어종별 '기준 체장'을 통과한 기록에 한하여 수여함.

[출처] 2008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 및 어종별 최대어 및 역대기록 집계표|작성자 하이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