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s Story
아름다운 손길
2011. 2. 6 (일)
하루는 하늘나라 천사가 잠시 세상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찾아서 그 손에 하늘나라의 영광스러운 팔찌를 걸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천사는 자기가 가지고 온 하늘나라의 팔찌를 걸어줄 아름다운 손을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손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는 숲 속에 있는 한 외딴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집안에는 세 딸이 있었습니다. 천사는 자기가 찾아온 목적을 밝혔습니다. "저는 하늘나라 천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찾아서 그 손에 이 하늘나라의 팔찌를 걸어주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첫째 딸이 얼른 나서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사님, 제 손을 좀 보세요. 얼마나 예쁜 손입니까? 제 손은 예쁠 뿐만 아니라 이 손으로 늘 화원의 꽃을 만지기 때문에 제 손에는 아름다운 꽃향기도 난답니다."
그러자 둘째 딸이 질세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사님, 제 손도 좀 봐주세요. 얼마나 깨끗한 손입니까? 저는 제 손에 먼지만 묻어도 곧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로 제 손을 깨끗하게 씻는답니다." 이번에는 셋째 딸이 말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셋째 딸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소곳이 한 자리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천사가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 셋째 딸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자매님, 자매님은 왜 아무 말이 없습니까? 자매님에게는 손이 없습니까?"
그러자 셋째 딸은 얼굴을 붉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사님, 제 손은 보잘 것 없기 때문에 천사님에게 보여드리기가 민망스럽습니다. 저는 날마다 제가 도와야 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이런 저런 허드렛일을 하기 때문에 손이 너무 거칠어졌습니다. 찬물에 빨래를 하다 보니 손이 얼어서 터진 곳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던 천사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그러더니 그 천사는 얼른 자기가 가지고 온 하늘나라의 팔찌를 꺼내서 그 셋째 딸의 손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며 섬기는 손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섬기는 손이 아름다운 가장 아름다운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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