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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 †/ ″```о♡ 트레킹엘범

지미봉

 

2008, 11, 20

 

혹처럼 튀어나온 소반도 복판 해조음을 벗삼아 외롭게 서 있는 이 오름은 그 이름에서부터 고적감이 서린다.

땅 끝 한 모퉁이에 외떨어져 있대서 地尾峰(지미봉) 속칭으로도 ‘땅 끝’이다.

  -‘김종철님의 오름나그네’중에서-

 

동쪽 끝을 향해 달려 성산일출봉이 시야에 들어올 때쯤 오른쪽으로 해안도로 가까이 가파른 오름이 나타나는데 성산일출봉에 가려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지미봉이다. 우도의 서빈백사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쪽빛 바다에 금방이라도 풍덩 빠질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하고,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름이다.

 

멀리서 볼 때부터 경사도가 만만치 않으니 걱정이 앞서지만 늦가을날 산행이 나에게 안겨줄 환희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져먹는다. 종달리 해안도로가 끝나는 시점에서 1km쯤 달려 나타난 삼거리에서 오름 방향으로 들어서니 금방 지미 오름 표지석에 다다른다. 비고는 160m 정도지만 경사도가 만만치 않아서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바닷가 오름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러운 풍광은 제주 동쪽 해안 전체와 한라산 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가득한 오름이다.

 

비처럼 쏟아지는 저녂 노을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하니 초입에 몇 개의 무덤이 보여서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무덤 사이로 뚜렷이 나있는 길을 따라 중간 중간 숨도 골라가며 산행을 한다. 특히 지미오름을 오를 때 당부하고픈 말은 정상만 보고 오를 것이 아니라 가끔 주위를 둘러 보라는 것이다. 

 

정상에 서니 천지가 다 내것같다. 나는 제주의 동쪽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련다. 척박한 동쪽 끝자락에 내몰렸던 이들의 애환을 보듬어 안고, 우도로 떠다는 이들을 배웅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성산일출봉을 자신의 소박함으로 지키려는 지미봉이 되고자 한다. 

 

흔히 일출하면 성산일출봉을 떠올리지만 지미봉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하던데 언젠가는 다시 여기서 일출을 맞이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하산을 한다.

 

 

특히 12월을 전후해서는 우도봉과 일출봉 사이에서 해가 떠올라 그 일출에 특별함을 더해 준다고 하니.....

 

성산일출봉, 그림 같은 마을 풍경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의 속삭임, 질서 정연한 밭들의 초록빛, 우도가 내 앞으로 뛰어 들 것 같은 살아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의 독특한 모습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지미봉을 이 늦가울에 살짝 땀을 흘리며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지도 ▶

 

 

지미봉(地尾峰), 종달봉(終達峰)은

구좌읍 종달리 산3-1번지 등에 위치하고, 표고 165m  비고 160m인 오름이다. 

북사면에 말굽형 분화구가 북향으로 벌어진 오름이다.

 

종달리 입구 동북방향에 있는 오름으로 산위 등성이는 원뿔모양의 동쪽 봉우리가 주봉이다.

북쪽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름이다.

 

서북쪽 기슭에는 하도리 철새도래지(둘레 약 3,700m, 면적 약 369,000㎡) 로서

겨울이 되면 겨울철새인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이 날아와 겨울을 난다.

 

오름 꼭대기에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북서로 왕가(往哥)봉수,

남동으로 성산(城山)봉수와 교신하였다고 한다.

 

'지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곳이 제주섬의 꼬리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이고,

한자로 보는 뜻을 빌어 地尾峰이라 표기하며, 속칭으로는 '땅끝'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한경면 두모리를 섬의 머리 또는 제주목(濟州牧)의 머리라 하고,

동쪽 끝의 이 오름을 '땅끝'이라 하였다고 한다.

 

 ▲억새와 성산일출봉

 

 ▲우도

 

 ▲ 종달리 해안가와 성산일출봉

 

 ▲ 저녂 노을에 비친 다랑쉬 오름, 높은 오름, 동검은이 오름등이 보입니다.

 

 ▲ 길게 보이는 우도

 

 ▲ 성산일출봉과 식산봉

 

 ▲저녂 노을에 비쳐지는 오름 군락

 

 ▲ 북쪽으로 보면 도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하도리 저수지

 

 ▲ 우도를 배경으로 장꿩

 

 ▲ 둘이서...

 

 ▲ 깊어가는 가을하늘의 노을

 

 ▲ 바로 앞전에 올랐던두산봉

 

 ▲ 종달리 마을

 

 ▲ 마을과 농경지, 바다 그리고 성산일출봉

 

 ▲ 억새와 농경지, 포구와 바다 그리고 우도

 

 ▲ 하산 하다가 뒤돌아 섯!

 

 ▲ 하산하는데 또다른 분이 오름을 오르고 있었다. 동내분인 모양인지라 지미오름을 무지 자랑하데요.

 

 ▲ 하산하다가...

 

 ▲ 지미봉에 대해서....

 

언젠가 오래전에 아이들이랑 오를려고 앞에 까지 왔었는데..

날이 저물어 오르지 못했었다.

아이들이랑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야지 해보며 차를 제주시 방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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