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에서 당산봉
2008, 12, 3 (수) 차귀도에서 낚시도 하고 당산봉을 오르기로 하여 장꿩,영인이와 차귀도를 찾았다.
황금빛 석양과 은빛 바닷물결이 만나는 차귀도- 바람과 파도와 섬이 만들어 낸 진주알의 반짝임이 아름답다.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쉼없이 자신의 색을 숨기는 겸손한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섬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물드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차귀도를 자연스럽게 덮은 들판, 섬을 더욱 생명감있게 하는 절벽에 ‘노을진 바다’와 이를 즐기는 ‘여행객’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차귀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을 때.. 그 때 진정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차귀도는 다가온다.
차귀도 정보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차귀도는 본섬인 죽도와 지실이섬, 와도등 세계의 큰섬과 작은 부속섬 간출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에 있는 무인도중 가장 큰 섬인 이 섬은 경관이 뛰어나고 돌돔과 방어낚시의 일급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와도는 낚시금지구역이다.
▲ 수월봉과 방어덕에서 낚시하는 모습 ▲ 이제 낚시를 끝나면 오를 고산 당산봉의 모습. 그앞의 섬이 와도 ▲ 똥여에서 낚시하는 모습과 저멀리 삭여 입니다. ▲ 일단은 잡은 걸로 회를 쳐서 먹고.
▲ 당찬 손맛을 안겨준 벵에돔 ▲ 장군 바위 입니다. ▲ 철수 직전 배를 기다리는 모습 ▲ 드디어 배가 옵니다. 저 멀리 당산봉으로... ▲ 지실이의 모습들입니다...독수리 바위라고도 합니다. ▲ 독수리가 당오름을 노립니다....
여행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여행, 고산 자구내 포구는 아직 그리 때묻은 곳이 아니다. 하늘을 날 듯 이 떠 있는 차귀도를 좀더 가까이 가슴을 가져가면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자구내포구 입구에 제주의 오름중에 크기가 중간쯤 되어 보이는 오름이 있다. 이 오름을 당산봉이라 부른다. 고려 때부터 마을의 수호신격인 토주관을 모셔 마을의 병액과 재앙을 막아온 당신(堂神)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름을 오르는 입구에는 당산공원이란 팻말이 있다. 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가운데 분화구가 있다. 북서쪽 봉우리는 현재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동남쪽 봉우리에 올라가야 한다.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정상 가까이 넓은 거북바위가 있어 여행객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봉우리에서 바라보면 가까이로는 차귀도와 고산평야 그리고 수월봉, 북쪽으로는 비양도, 남쪽으로는 산방산까지 보인다. 시야가 어느 오름 못지 않다. 저녁해가 질 때면, 해의 그림자는 여인네의 속옷을 내비치듯 어슴프레한 몽환으로 서서히 다가온다. 해는 알고 있는 것 같다. 무엇부터 녹여야 하는지.
붉은 수평선에서 잦아드는 파도를 따라 숨이 막힐 듯 다가오는 붉은 옷자락의 긴 여운은 차귀도를 감싸 안으며, 고산 평야를 아우르는 제후! 당산봉의 품안으로 파고든다. 붉은 기운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 하늘, 차귀도 그리고 당산봉 이 하나가 된 듯하다. 숨막힐 듯 짧은 여행이 아쉬어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토록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 단 말인가? ▲ 장꿩이 신이 났습니다....역시 꿩은 들판에서.. ▲ 용수쪽 모습 ▲ 신창쪽 모습의 풍력으로 발전하는 풍차의 모습 ▲ 우리가 낚시 했던 차귀도 전경
▲ 고산 평야와 수월봉 ▲ 저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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